덕노하가 오기 무섭게 선옵이 부른다.
"하이, 프렌드~ 하지만 여긴 우리반인데 잘못온거 아냐?"
선옵은 가볍게 무시하고 등을 떠밀다시피 해서 덕노하를 복도 한구석으로 데리고 간다.
"야. 어제 사고났다는 일성월인가 하는애..."
"그래... 있지. 일성동무... ... ??!! 너 설마 난파라도 했었냐? 아니면 스토킹? 아니면..."
대충 둘러대는 선옵.
덕노하가 들려주는 일성월의 이야기.
학기초에 덕노하의 반에는 이름때문에 의도치않게 주목받은 사람이 있었으니 일성월... 아니 성이 김씨였다.
뭐 초반에 사람들이 서먹서먹할때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떡밥으로 뭉치면서 아이스브레이크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그것의 첫번째 대상. 일성월은 죽은 북한의 김일성과 흡사한 이름으로 일성동무 일성동무로 불려졌으나, 워낙 조용하고 애들이 뭐라해도 반응이 없어서,,, 금새 그 떡밥은 식었다고 한다.
뭐 평소에도 존재감이 0에 수렴하는 조용한 성격이라 잘 아는 사람이 적었고, 특별히 클럽활동도 없어서 귀가부였다고 한다.
덕노하가 소개해준 다른 여자학생도 그나마 일성월과 가깝게 지냈다고 하는데, 별다른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교무실에 찾아가자. B반 선생님에게 친구였는데 병문안하게 주소를 가르쳐달라고 하였다.
사람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어떤 길을 가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도서관에 갈 것인가, 병문안을 가볼 것인가..
몸이 안좋다는 핑계를 대고 선옵은 주소를 물어물어 찾아간다.
맙소사... 여긴 어디야... 나는 누구...
주소지가 가리키는 곳은 폐건물이다.
어떻게 된것이지? 일단은 기웃거려 보자. 요즘 불우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던데, 그녀 역시 물, 전기가 끊긴 집에서 자체 촛불집회하듯이 촛불켜놓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없쬬오...
두리번 거리는 선옵에게 누군가 어깨를 툭친다.
마치 나쁜짓하다가 놀란 도로보처럼 깜놀하는 우리의 선옵군.
"여긴 사람사는 곳이 아닌데 무슨 일이 있나?"
무슨 폐지수거하는 노인인것 같다. 리어카에 폐지를 실고 있다.
"아... 친구가 좀 아파서, 병문안하러 왔는데. 오니까 이렇네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노인은 선옵을 잠시 곁눈질하더만, "친한 친구는 아닌가보네..." 라 말한다.
"그래, 그 친구랑 전화연락이라도 했어? 뭐 따로 말한건 없고?" 노인의 물음에 별 생각없이 선옵은 안했다고 대답한다.
잠시만... 이걸 왜 물어보지? 하는 순간 노인의 손끝이 어느새 리어카손잡이가 아니라 선옵을 향해 있다.
"리플렉터!" 노인의 갑작스런 공격과 동시였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며, 선옵은 자신을 향한 파괴적인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선생님!!"
"아까 B반 선생님이 왠 A반 학생이 일성월의 주소를 물어봤다고 해서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알비노선생님이다.
"일단 설명은 나중에"
알비노선생님이 정말 자기 입으로 말하듯 매지션인지 뭔지가 맞나??? 선옵은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다.
"첫번째! 핫샤이닝." 순간적으로 광채가 그 노인의 눈에 쏘아지는 것 같다.
알비노는 선옵의 손을 잡고 재빨리 도망한다.
노인의 시야가 회복되었을 때에는 둘은 이미 보이질 않는다.
"젠장."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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